「李鎔宰기자」 30대 그룹의 내년도 국내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30대그룹을 대상으로 97년도 시설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30대그룹의 내년도 설비투자액은 44조9천4백24억원으로 올해의 44조6천9백42억원(추정치)에 비해 고작 0.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원화가 평가절하되면서 시설투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입자본재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실질 시설투자는 지난 93년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30대그룹중 내년에 시설투자를 늘리는 기업은 △50%이상 대폭 늘려잡은 그룹이 4개 △20∼50%가 7개 △10∼20%가 3개 △10%이하가 4개 등으로 모두 18개 그룹이었다.
반면 나머지 12개 그룹중 3개사는 시설투자 동결, 7개사는 한자릿수로 감축, 2개사는 30%이상 대폭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투자 증가 그룹이 감축 그룹에 비해 수적으로 많은데도 전체적인 시설투자규모가 줄어든 것은 메이저 그룹들이 투자를 동결하거나 감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시설투자를 소극적으로 잡은 이유로 불황에 따른 기대수익률의 하락을 꼽은 그룹이 24.5%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