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선 뒤 한달 생활비를 1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됐어요』 쌀과 고기 잡화 등을 할인점에서 구매하는 주부 K씨의 말이다. 가격파괴를 앞세운 할인점업체가 확산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생활비를 크게 절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요 생활필수품을 모두 할인점에서 구매할 경우 평균 9.0%, 매달 약14만원의 지출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4분기(4∼6월)중 서울시 전(全)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백55만9천1백원.>
구체내용을 보면 △식료품 44만6천원 △가구 가사용품 7만3천8백원 △피복 및 신발 11만4천8백원 △주거비 6만3천9백원 △교육교양오락비 22만9천4백원 등이다. 그중 할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식료품과 가구가사용품, 피복 신발 등으로 전체지출의 40.7%.
할인점업체 E마트의 경우 쌀 보리 등 곡류와 쇠고기 등 육류는 할인점가격이 일반 소매가격보다 10% 싸다. 소비자가 이들 품목을 모두 할인점에서 구입하게 되면 곡류지출비는 4만1천3백원에서 3만7천1백70원으로, 육류는 4만5천7백원에서 4만1천1백30원으로 줄일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가구와 가사용품지출도 7만3천8백원에서 5만7천2백90원으로, 피복 및 신발은 11만4천8백원에서 8만3백60원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해서 전체 소비지출을 13만9천7백50원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E마트가 일산점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객의 74%가 할인점 이용을 통해 월평균 10만∼15만원의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만원이상 절약한다는 고객도 일부(2%)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金達植(김달식)대리는 『할인점 고객의 90%가 생필품을 사러오는 주부들』이라며 『외국의 경우 할인점이 들어서면 인근 주부들이 「환영」플래카드를 내걸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할인점업체는 1백여개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체 소매업매출액 88조4천억원중 0.7%인 7천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매출액은 전체의 1.3%인 1조2천억원, 내년엔 2.9%, 3조원규모로 늘어날 전망.
정부도 물가안정효과를 감안해 올해부터 할인점 육성에 나섰다. 지난 8월 그린벨트지역에 할인점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했고 대규모할인점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재정경제원 鄭炳台(정병태)유통소비과장은 『내년초 유통산업지원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며 유통업에 대한 각종 정부규제를 과감히 없애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유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물가를 국제평균가격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林奎振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