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駿기자」 『모든 사원들이 세일즈맨으로 나서라』
아파트 미분양 등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주택업체들이 직원에게 내린 지상명령이다.
지난해 8월 회사조직을 팀제로 바꾼 청구는 최근 사원들에게 자사가 시공 분양하는 건축물 개요를 적은 명함크기의 카드 1천여장을 배포했다.
그동안 다른 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고객 문의전화가 걸려오면 영업팀으로 돌리기 일쑤. 영업팀에서도 모르면 다시 분양사무소 전화번호를 일러주는 일이 다반사였다. 고객은 자연히 짜증이 났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 현재 분양하고 있는 건축물의 개요를 담은 카드를 배포해 사원들이 숙지토록 하자는 것. 고객 문의에 바로 답할 수 있고 술자리에서도 세일즈를 하자는 취지로 徐元敎(서원교)부사장이 낸 아이디어였다.
현재 이 카드는 분당 블루빌 오피스텔과 남양주 오남지구 아파트의 위치 평형별 분양가, 융자금액 등이 적힌 두 종류가 지급됐다.
청구는 앞으로 새로 분양하는 물건이 생길 때마다 이 카드를 찍어내는 한편 지방에도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우방도 최근 분양중인 아파트 11곳의 위치 공급규모 분양가 특장점 등을 담은 「내집마련 상담수첩」을 배포, 소비자 상담에 응하도록 했다. 대구 울산 성주 등 지방 물량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서울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
우방은 이와 함께 영업부사원을 제외한 임직원에 대해 아파트분양을 성사시킬 경우 가구당 5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인센티브제를 병행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시작한 주문주택사업 「금호 베스트홈」의 판촉을 위해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문주택 공사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2억원이하짜리는 1백만원, 2억원단위로 포상금이 올라가 10억원이상일 때는 최고 5백만원까지 지급한다.
㈜신성은 서울 중곡동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분 매매를 성사시키면 사내외를 막론하고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우성건설도 미분양아파트 매매를 성사시킨 임직원들에게 분양가 규모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