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承虎기자」 게스청바지, 폴로의류, 버거킹햄버거, 데니스레스토랑, 제드패션, 메르꼴레디숙녀복, 타워레코드….
10대후반부터 20대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브랜드들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일경물산」(대표 金泂逸·김형일·39)이란 이름은 그리 알려져있지 않다.
일경의 마케팅전략은 독특하다. 취급하는 상품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두가 20대를 겨냥하고 있다.
『20대는 70년대에 태어나 풍요를 누리며 자랐습니다. 소비성향이 강한 것은 물론 자기개성이 분명하고 각자가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습니다』
김사장(39)은 『이들에게 새로운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유통업체가 되겠다는 성장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세대를 고객층으로 설정, 먹고 입고 듣는 각종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보기 드물다.
특히 자사 브랜드 2개(제드와 메르꼴레디)를 비롯, 젊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계의 각종 유명브랜드를 끌어모은 것도 그의 사업 아이디어 이른바 브랜드마케팅이다.
지난 88년 사업에 투신한 김사장은 특유의 사업감각과 진취적인 투자로 10년도 안되는 기간에 일경을 연간매출 1천4백억원, 계열사 5개의 기업군으로 키워놓았다.
『20대도 세월이 흐르면 30, 40대가 됩니다. 또 30대중에서도 젊은 감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지요. 앞으로 이들을 고객층으로 흡수해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일경은 요즘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