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고객이 사원 뽑는다…면접 주부들이 심사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5분


고객이 신입사원 면접시험의 시험관으로 등장했다. 경기도 용인의 신세계종합유통연수원에서 25,26일 이틀간 열린 신세계백화점의 96년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시험에 주부 고객 13명이 시험관으로 참석했다. 주부들이 면접시험에 참석해 「서비스받고 싶은 사원」을 추천하는 이색적인 사원채용방식이 등장해 소비자가 사원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시험관으로 나선 주부들은 91년이후 지금까지 이 백화점에서 주부모니터활동을 한 적이 있는 고객들로 한 명당 10명의 입사지원자들을 맡아 토론과정을 지켜본뒤 마음에 드는 입사지망자를 3명씩 추천했다. 주부들은 90분동안 「설화를 통해 나타난 도깨비의 성향」 「21세기 리더의 조건」 「도깨비의 성향과 21세기 리더를 접목시키면」 등의 과제를 잇따라 내고 토론과정에서 나타나는 입사지망자들의 태도 개성 진취성 등을 평가했다. 이들의 추천점수는 세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면접시험의 총점에 10% 가산점으로 반영됐다. 시험관으로 참석한 주부 허의경씨(44)는 『고객의 입장에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보다는 남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예의바른 사원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측은 『고객이 원하는 인재를 뽑고 면접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같은 채용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입사지망자 9천18명 중 서류전형을 통해 6백명을 뽑았고 다시 이같은 면접시험 등을 거쳐 1백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李成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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