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천〓趙成振·朴喜梯기자」 부두시설이 수출입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해 전국 항만중 가장 심한 「하역 체증」을 앓던 인천항의 체선율이 경기불황 여파로 0%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부산항의 체선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물동량이 격감해 부두내 선석의 상당수가 빈 채 놀게 되자 일감을 찾지 못한 부두 하역근로자들이 수당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입항선박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해 이달들어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연일 체선율 0%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의 경우 인천항 개항이래 체선율이 최고에 달해 47.5%를 나타냄에 따라 고철전용부두에 입항하려는 원자재수입선이 외항에서 3일이상 대기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종전까지 인천항의 갑문을 통과하는 선박수는 하루 40∼50척이었으나 이달들어 하루 27척까지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부두내 43개 선석중 상당수가 놀고 있다.
부산항도 지난해 3월의 경우 일본 고베지진의 여파까지 겹쳐 체선율이 18.5%까지 악화됐으나 물동량 감소로 올 3월 체선율이 8.9%로 줄었고 10월에는 7.1%를 기록했다.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이 고장으로 하역을 중단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체선율은 이보다 더 낮으며 이에 따라 화물선의 외항 대기시간이 종전 최고 3일안팎에서 24시간 이내로 줄어들었다.
부산항만청 관계자는 『평일에 선석이 남아도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다』면서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가 20피트짜리 5백만개였으나 올 연말까지 실제 처리하는 양은 4백80만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