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熙城기자」 장외주식 중개를 위한 코스닥증권이 지난 7월 출범한 뒤부터 장외주식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이는 코스닥증권 출범과 함께 주식거래를 전산화하면서 매매가 다소 활발해진데다 경기불황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주식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 반해 장외주식값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초 장외주식의 1주당 평균주식값은 1만5천1백45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0일 현재 3만9백48원으로 급등했다.
또 장내(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 전에 장외에서 주식을 미리 확보하면 쏠쏠한 이익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방법과 투자유의사항 등을 소개한다.
▼거래방법〓장외주식을 매매하려면 상장주식 매매와 마찬가지로 증권회사 증권계좌나 증권저축계좌를 개설해야 한다.상장주식 거래를 위해 개설한 증권계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이미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별도로 계좌를 개설할 필요없다. 상장종목의 경우 반드시 10주이상 매매주문을 내야하는 반면 장외주식은 1주단위로 매매한다.
또 상장주식의 경우 위탁증거금을 현금 20%와 대용증권(주식또는 채권)20%만 맡겨두면 되는데 반해 장외주식을 매입할때는 매입희망금액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매매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4%(매입때)와 0.7%(매도때, 증권거래세 0.3%포함)며 결제는 상장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후 3일째 되는 날 이뤄진다.
이처럼 기존에 등록돼 있는 종목을 매매할 수도 있으며 상장종목의 공모주청약과 유사한 입찰방식으로 장외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다.입찰가격은 증권업협회에서 정한 최저가와 최고가로 나눠지며 투자자는 최저가와 최고가내에서 적정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인기 있는 장외등록주식은 대부분 최고가에서 낙찰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입찰때는 10주, 1백원단위로 매매주문을 내야 하며 입찰보증금으로 입찰금액의 10%를 등록주간증권사에 납부해야 한다.
▼투자유의사항〓장외주식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할 것은 거래량.장외시장에 등록돼 있는 3백32개 종목중 최근 1주일간 단 1주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은 종목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따라서 아무리 성장성이 좋은 주식이더라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입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매각도 어려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는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또 거래가 적은 종목의 주가는 사실상 버블(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두번째로 중요한 점은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돼 있는지 여부. 코스닥증권은 주식분산이 제대로 안돼 있거나 거래량이 월1백주미만인 종목, 자본전액 잠식기업 등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 또 장외등록주식의 경우 상장주와는 달리 부도가 발생하면 일단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뒤 1년이 지나서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정되면 아예 등록이 취소된다.
▼투자전략〓장외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창업투자금융의 자금지원을 받은 기업).
장외시장에는 국내 워드프로세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등 모두 53개의 벤처기업이 등록돼 있다. 현재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디슨도 장외등록 주식이었다. 장외시장에서 메디슨은 2만∼3만원에 거래됐었다. 상장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메디슨주가는 급등, 28일 현재 9만2천원을 기록했다. 만약 장외시장에서 메디슨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리 매입했다면 주당 7만원가량의 매매차익을 남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