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鎔宰기자」 손톱 생산만 13년.
지난 83년부터 패션용 인조손톱을 생산, 미국과 유럽등지에 수출만 해오던 서울코스메틱(대표 鄭治成·정치성·46)이 11월 중순부터 국내시판을 개시했다.
정사장은 80년대초 재미교포 친구가 가져온 미제 인조손톱세트를 이리저리 뜯어보다가 뭔가 결심이 선듯 무역회사에 사표를 냈다. 무역회사 출신이긴 하지만 총무부 등 관리부서만 돌았던터라 무역실무에는 까막눈이나 다름없었던 때였다.
남대문 벼룩시장 등을 돌며 외제화장품을 집어들고 뒷면에 쓰인 화장품업체 주소를 적어왔다. 그 주소로 미제 인조손톱을 베껴 만든 샘플과 설명서를 보내는 「막무가내」 방식으로 바이어를 개척했다.
10년 남짓 잘 되던 미국 수출이 중국과 동남아산 인조손톱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 지난 93년.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밀어붙이는데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정사장은 곧바로 다운사이징과 고품질로 승부를 걸었다. 자동화설비를 도입하면서 30여명이었던 생산직 직원들을 10명으로 줄이고 이윤이 많이 남는 고가제품 생산을 시작했던 것.
원료를 기존 ABS수지에서 「성분은 아직 비밀」인 고급으로 바꾸고 독일에서 배워온 색상기술을 접목시킨 신제품이 중국이나 동남아산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취급되면서 미국시장을 되찾았다.한걸음 더 나아가 유럽시장에도 진출했다.
세계각국에서 높은 품질을 인정받은 덕분에 최근에는 미국업체를 물리치고 일본의 화장품회사와 납품계약을 했다. 최근에는 서울코스메틱이 수출한 제품이 국내로 역수입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3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정사장은 『동양인의 손톱모양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곳은 우리회사 뿐일 것』이라며 『일본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국내에도 패션손톱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코스메틱이 국내에 출시한 제품은 20조각 한 세트에 5천5백원. 02―824―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