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綜金 주식매집/인수안팎]朴회장,홍보까지 준비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李熙城기자」 소수주주가 재벌그룹 계열 금융회사의 경영권을 전격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매집과정과 배경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놀라는 분위기. 특히 주식매집이 상당기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6일 대응책마련에 부산한 모습. ○…한화그룹의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역할을 해왔던 한화종합금융이 朴宜松(박의송)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 등 소수주주들에게 넘어갈 경우 한화그룹은 그룹이미지는 물론 경영측면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한화종금 이외의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단기자금을 거의 조달하지 않은 채 한화종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게 금융가의 정설. 이번 사태로 한화그룹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금융업전문그룹으로의 장기 변신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 특히 이번 경영권분쟁에 대해 한화그룹 내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여론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그룹안팎에선 관측. ○…한화종합금융 경영권 인수에 나선 박회장측의 주식매집과정과 정확한 주식보유지분이 어느 정도인지에도 재계는 큰 관심. 박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사설투자자문회사인 골든힐브라더스(사장 韓世九·한세구)와 합병인수중개사인 인헨스먼트컨설팅 등을 동원, 감쪽같이 한화종금주식을 매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그런가 하면 한편으론 보안이 잘 유지되는 외국 증권사 지점을 주로 이용하는 등 극비리에 주식매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증권가에선 S그룹이 한화종금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소문도 한때 퍼졌다. 박회장측은 이 과정에서 비난여론이 생길 경우에 대비, 홍보대행사까지 동원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 6일 박회장을 대리해 기자회견을 가진 골든힐브라더스 한사장은 박회장에게 우호적인 지분이 40%를 넘는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지분을 밝히지 않은 채 경영권행사에 자신감을 보여 궁금증이 더욱 증폭. 한사장은 이날 박회장이 주식 10%를 확보했으며 신극동제분 관계사들이 19%, 나머지 개인 및 법인들이 11∼1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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