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사업자,6개월째 통신서비스번호 못받아 『동동』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金昇煥기자」 『아이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름을 못지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새로 통신사업 허가를 받은 회사들의 볼멘 목소리다.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 등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와 제3 국제전화 사업자인 온세통신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안에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데도 아직 이름에 해당하는 통신 서비스번호가 없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장비 구매 △기지국 설치 △관련시스템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고 수시로 기업이미지 홍보와 함께 번호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형편이지만 정보통신부가 정치권과 사업자들의 등쌀에 밀려 번호주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는 불평이다. PCS사업자들은 『정보통신부가 018계열로 서비스 식별번호를 주겠다는 방침도 문제지만 번호확정을 오늘 내일 자꾸 뒤로 미루는 것은 결국 새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간의 차이를 넓히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번호가 곧 상품」이라는 정보통신 사업의 특성 때문에 새 사업자들은 이름 알리기를 하루라도 뒤로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 번호를 일반인의 절반정도가 알 수 있도록 하는데는 평균 1년정도가 걸리고 3천억∼4천억원 이상의 광고 홍보비용이 든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 때문에 97년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PCS사업자들은 늦어도 97년초부터는 번호알리기 작업을 해야 한다. 정통부는 이에 대해 『PCS 식별번호는 이동통신 업체들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새 번호는 국민의 편의를 최우선 기준으로 세워 기존의 번호체계를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동통신 번호 때문에 엉뚱하게 불똥이 튄 곳은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 온세통신이 신청한 국제전화 식별번호인 「008」은 관련업체간에 다툼이 없는데도 정통부에서는 008을 모든 공식적인 문서나 홍보문구 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이미 정해진 식별번호를 밖으로 발표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읊조리고만 있는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번호가 어떤 형태로 결정되든 불만이 있기 때문에 정통부가 시끄러워질 것이 뻔하다고 보고 가능한한 뒤로 미뤄보자는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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