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불공정한 취업기준 논란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기업들 명문대 선호…사회 첫관문부터 좌절▼ 취업난이 심각하다. 취업희망자들은 생존경쟁의 첫관문에서부터 좌절감을 맛본다. 장벽은 높은데 두드려도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품이 잔뜩 묻은 취업기준의 허영에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21세기가 코앞인데도 기업들은 여전히 학벌 지역 인맥 등 연고에 얽매여 있다. 공정성을 내세우는 모집공고도 언제나 그렇듯 형식에 불과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취업기준은 턱없이 높기만 하다. 능력과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받겠다는 작은 소망은 들어설 틈도 없다. 선망하는 기업에 입사하려면 「스카이(SKY)대(大)」는 기본이다. 서울 고려 연세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니면 서류전형에서부터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다. 아무리 능력을 갖춰도 태반이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꿈과 이상」은 고사하고 「생존」부터 막막해질 수밖에. 무엇보다 능력이 존중돼야 공정한 게임이 된다. 기업이 원하는 게 바로 실력과 창의성 가능성 아닌가. 마땅히 이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야 설득력을 갖는다. 취업은 생존문제이기에 앞서 이 땅에서 정붙이고 뼈를 묻게 하는 원동력이다. 취업의 열쇠를 쥔 강자라고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안된다. (유니텔ID·한성완) ▼대기업만 바라보며 불평…능력맞게 지원을▼ 문제는 오히려 취업희망자의 허영심에 있다. 취업기준 운운해야 스스로 모자란다고 떠벌리는 변명에 불과하다. 기업은 이익집단 아닌가. 이윤의 극대화가 기본목표다. 사원채용 기준도 당연히 여기서 나온다. 현실을 바로 보고 스스로 솔직해져야 한다. 능력있는 인재를 채용하려는건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능력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뭔가. 당연히 학력이다. 일류대 출신을 왜 탐내겠는가. 성실성 집중력 인내심 등이 검증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맥 지연까지 갖췄다면 회사로서야 금상첨화 아닌가. 솔직히 학벌과 인맥 지연이 중요하게 작용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엘리트 사원을 채용할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까다롭게 기준을 내걸어도 경쟁률이 치열한 실정 아닌가.기업으로서야 힘들게 모험할 이유가 전혀 없다. 취업은 현실이며 기업은 상아탑이 아니다. 자신을 알고 가능한 목표를 정하는게 중요하다. 능력은 3D업종인데 턱없이 대기업만 바라봐서야 되겠는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인력난에 허덕이는 기업이 많은 이유가 뭐겠는가. 무조건 불평 불만을 쏟아놓을 일이 아니다. 자신을 아는게 보다 중요하다. (유니텔ID·kyk7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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