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계동향]외식비등 증가율 떨어져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金會平기자」 불황의 여파로 가계살림도 바짝 움츠러들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4분기(7∼9월)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이 기간중 근로자가 가장인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2백26만3천7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다. 이중 소비를 위해 지출한 돈은 월평균 1백37만2천7백원으로 11.1% 증가했다. 소득증가율은 지난 1.4분기(1∼3월)의 13.2%, 2.4분기(4∼6월)의 13.3%보다 높았으나 소비지출증가율은 14.7%(1.4분기), 17.2%(2.4분기)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했다. 10개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교육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율이 급락했거나 아예 절대금액 자체가 줄었다. 지출내용을 들여다보면 「내핍살림」의 양상이 두드러진다. 90년대 들어 줄곧 20%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외식비 증가율이 12.2%로 꺾였고 지난 2.4분기에 56.6%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개인교통비도 18%대로 떨어졌다. 개인교통비는 승용차 구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교양오락비는 7만1백원으로 1년전의 7만1천원보다 오히려 9백원(1.2%) 하락했다. TV 오디오 피아노 등 교양오락용품의 구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교육비는 15만2천2백원으로 1년전보다 20.2%(2만5천6백원) 더 들어갔다. 대학을 비롯해 각급학교 공납금이 오른 탓이 있지만 다른 쪽은 줄이더라도 자녀 교육비는 깎지 않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지출은 주춤한 반면 비소비지출, 즉 세금이나 각종 준조세로 내는 돈은 월평균 20만7백원으로 18.1%나 늘었다. 특히 소득세 자동차세와 같은 조세납부액은 28%가 증가했다. 불요불급한 소비가 줄면서 가계흑자액은 69만3백원, 흑자율은 33.5%로 크게 높아졌다. 흑자율은 올들어 26.0(1.4분기)∼26.3%(2.4분기)수준이었다. 한계소비성향도 지난 2.4분기에는 100.2%로 버는 돈보다 더 썼으나 이기간에는 55.4%로 건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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