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안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종합주가지수 6백70선마저 무너졌다.
17일 주식시장은 전날 발표된 증시부양책에 대한 실망매물이 많이 나온데다 노동법 개정안처리 연내강행 방침이 전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0.57포인트나 하락한 6백63.35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주가지수는 지난 93년 3월 29일 6백53.21을 기록한 이래 3년8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천1백59만주와 4천6백63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종이와 건설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어업 광업 나무 보험업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기업인수.합병(M&A)의 대표종목으로 연속 10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화종금도 매물이 대거 쏟아져 32만6천주가 거래되며 하한가로 급락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우량주들도 큰폭으로 떨어지며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최근 낙폭이 컸던 삼미특수강과 신약개발, M&A등 재료를 보유한 개별종목들만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한신공영, 동신 등 일부 저가건설주도 순환매가 형성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0개를 포함해 2백49개였고 내린종목은 하한가 52개등 6백63개, 보합은 1백12개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동법 개정과 관련한 노동계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장세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