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멘트 파동 우려…수요 급증불구 설비투자 제자리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吳潤燮기자」 시멘트업체의 설비확충이 부진한데다 사회기반시설(SOC) 투자확대 등으로 시멘트수요가 크게 늘어나 앞으로 5, 6년간 시멘트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시멘트 수요는 6천2백만t으로 추정되나 국내 시멘트업계의 생산능력은 5천7백여만t에 그쳐 5백여만t이 모자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할 실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공공공사가 조기발주되고 SOC건설이 본격화, 공공공사 계약액이 올해 30조원(예상치)에서 37조6천억원으로 25.3% 늘어날 것으로 보여 봄 가을등 성수기에 시멘트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시설사업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및 월드컵축구 등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려 숙박시설 경기장신증축 등으로 시멘트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멘트 수입도 지난해 2백8만t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3백23만t으로 급증했으며 내년에도 최소한 3백4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멘트업체의 생산능력은 지난 94년부터 현재까지 5천7백만t에 머물러있으며 설비증설계획은 성신양회가 내년말 완공할 3백만t이 유일한 실정. 시멘트업체가 설비증설에 소극적인 것은 국내 시멘트수요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는 일본이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1.2t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1.3t을 넘어선 국내 소비량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국토개발연구원 金宰永(김재영)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아파트 등 주택 대부분이 콘크리트구조물로 짓고 있어 시멘트 의존도가 매우 높아 2000년초까지 생산능력을 6천5백만∼6천7백만t까지 늘려야 수급안정을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양회공업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체들은 그동안 총생산능력 6천만t에 맞춰 설비를 늘렸는데 시멘트비축기지가 부족하고 공장설치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들여 또다시 증설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崔敏壽(최민수)부연구위원은 『앞으로 시멘트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적정한 수입선을 확보하고 비수기에 시멘트의 저장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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