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8일 오후 그룹 사장단회의를 열고 경영실적이 부진한 사장들을 퇴진시키고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하는 한편, 5개 해외본사 대표를 부회장 또는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완전 교체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모두 32명 규모의 이번 인사에서는 金光浩 전자소그룹장 겸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과 李弼坤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등 2명이 회장으로 승진, 각각 미주본사대표이사 회장과 중국본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됐다.
회장비서실 인사에서는 玄明官 비서실장 후임에 李鶴洙 비서실 차장(사장급)이 임명됐으며 玄실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들 승진자를 포함, 사장 7명 대표이사 부사장 13명 대표이사 전무 1명 등 24명이 승진했으며 8명의 대표이사가 이동됐다.
핵심 소그룹인 전자소그룹의 장 겸 삼성전자 총괄대표이사 사장에는 삼성전관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일본 본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겼던 尹鍾龍 사장이 임명됐다.
또 黃善斗 화학소그룹장겸 삼성종합화학 대표가 경질되고, 그 자리는 兪玄植 제일모직 사장이 넘겨받았으며 林東昇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퇴진하는 대신 金賢坤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金光浩 李弼坤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해외본사 전진배치에 따른 후속인사에서는 참신한 인사를 적극 등용한다는 방침 아래 許泰學 중앙개발 대표이사 전무를 2단계 발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전자와 함께 그룹 전략사업의 양대 축인 자동차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자동차 소그룹제를 도입했으며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강화하기 위해 전자 마이크로 부문장에 陳大濟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 “이번 인사는 조직에 변화와 개혁을 위한 창조적 긴장감을 불어 넣어 강인한 의지로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함으로써 신경영 2기와 21세기 글로벌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그룹의 경영역량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별도의 보직이 없는 사장들은 모두 상담역으로 물러서게 됐으며, 부사장 이하 임원에 대한 후속인사는 새로이 구성되는 경영진의 추천에 따라 내년 2월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그룹은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날 비서실 조직개편도 단행, 현행 비서실내 8개 팀을 ▲비서팀 ▲인사팀 ▲재무팀 ▲기획팀 ▲감사팀 등 5개 팀을 축소하고 인원규모도 현재의 2백명에서 65% 수준인 1백30명선으로 줄여 정예화했다고 밝혔다.
◇승진
<회장> ▲미주본사 金光浩 ▲중국본사 李弼坤
<부회장>▲삼성물산(총괄대표 부회장) 玄明官
<사장> ▲삼성코닝 安基勳 ▲삼성영상사업단 李重求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사장) 金憲出 ▲삼성자동차 洪鍾萬 ▲삼성종합화학 兪玄植 ▲중앙개발 許泰鶴 ▲삼성전자(멕시코복합화단지 개발총괄) 朴璟八
<부사장> ▲삼성화재 裵正忠 ▲에스원 朴井鈺 ▲삼성전자(전자소그룹 전략기획실장) 宋容魯 ▲삼성증권 金賢坤 ▲삼성전자(수원주재 대표부사장) 文炳大 ▲삼성전자(마이크로부문 대표부사장) 陳大濟 ▲삼성항공(정공총괄 대표부사장) 安福鉉 ▲삼성카드 李庚雨 ▲삼성물산(자동차영업부분 대표부사장) 金明漢 ▲삼성스포츠단장겸삼성라이온즈 全秀信 ▲SECL 梁仁模 ▲삼성물산(생활문화부문 대표부사장) 元大淵▲삼성중공업(건기부문 대표부사장) 金淳澤 <전무> ▲삼성석유화학 高洪植
◇전보
▲일본본사 대표이사 사장 劉常夫 ▲삼성경제연구원 사장(국제담당) 朴熊緖▲삼성물산 대표이사 부사장(상사부문 대표부사장) 李承雄 ▲구주본사 대표이사 사장 申世吉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朴洪基 ▲동남아본사 대표이사 사장 安德基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朴泳求 ▲전자소그룹장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총괄대표사장) 尹鍾龍
◇신규선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李吉鉉 ▲제일기획 대표이사 부사장 裵鍾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