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李圭敏특파원」 세계 최대연구소의 순위가 바뀌게 됐다.
지금까지 최고의 연구소로 여겨져온 미국의 벨 연구소가 2년이내에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정상의 자리를 물려주게 될 전망이다. MS사가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파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MS사는 내년도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투자비를 올해의 3배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3억3천만달러씩의 경비를 기초과학 연구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 놓았다. 현재 기술개발에 퍼 붓고 있는 연간 14억달러의 연구개발비까지 합하면 이 회사는 매년 총 17억3천만달러(약 1조4천2백억원)를 연구비용으로 지출하겠다는 것이다.
예산을 기준으로 할 때 국가연구소까지 모두 합해도 세계 최대의 연구소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MS사는 우선 1백70명에 이르는 이 회사소속 과학자의 수를 「매우 가까운 시기에」 5백명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스카우트대상 과학자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이 분야 정상급 인물들이 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최근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들이 눈앞의 실적만 강요, 연구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의 앞날을 위해 기초과학에서부터 제품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이 회사가 앞장 서서 연구활동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야심찬 계획은 즉각 각계의 환영을 받았다. 학계와 행정부는 예산부족으로 엄두를 못 내던 많은 기초과학 연구들이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