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리경제」 전문가 진단

  • 입력 1997년 1월 2일 20시 02분


「李英伊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경제가 21세기에 들어서면 규모면에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양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그러나 질적인 성장과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확보는 차기정권이 사회 각부문의 구조개혁을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또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와 통일에 대한 대비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구조개혁 안되면 뒷걸음 ▼ 李漢久(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소장〓다음정권이 산업 노동 금융 정부기구 등의 구조개혁을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경제 위상이 높아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1인당 GNP나 무역규모 등은 1,2위정도 올라가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오히려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안되면 덩치만 커질뿐 물가나 환율 주가 등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다. ▼ OECD 중상위권 진입 ▼ 金都亨(김도형)일본연구센터소장〓올해 29번째로 OECD에 가입했지만 21세기에는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다. 특히 일본이 아시아를 이끄는데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지금은 수출이 부진하지만 철강 반도체 조선 등 굵직굵직한 부문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신장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세계속의 경제적 역할을 순조롭게 해내리라 본다. 최소한 OECD내에서 중위권 진입은 가능하다고 본다. ▼ 갑작스런 통일 대비해야 ▼ 宋然秀(송연수)신한종합연구소부소장〓2020년 우리경제는 국내총생산 4조달러로 세계7위, 국민1인당 GDP 3만2천달러를 이룩할 것이다. 또 21세기에 들어서면 G7국가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점차 세계경제가 회복돼 다른 나라들도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차기 정부의 의욕이나 기술수준,국민적 저력 등으로 우리경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혁명과 함께 갑작스런 통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세계질서 조정 주도역할 ▼ 玄定澤(현정택)재정경제원대외경제국장〓21세기초 경제규모로는 10위권안에 진입하고 1인당 소득수준이 중위권에 오르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G7진입은 어렵겠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에서 세계경제질서를 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1세기 우리경제는 남북통일을 전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구7천만의 인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서 통일과정의 어려움만 슬기롭게 해결한다면 세계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 年 6∼7% 성장 10위권에 ▼ 朴泰鎬(박태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부원장〓세계은행은 동아시아가 21세기 선진국과의 경제격차를 줄여나갈 유일한 지역이라는 전망을 내렸다. 우리경제 규모는 매년 6∼7% 성장을 계속해서 21세기초 10위권안으로 진입할 것이다. 상품 서비스 자본시장 등에서 개방체제를 갖추고 국제적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중견국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신축성확보 등 사회 각부문의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