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鎔宰 기자」 올해 국내 산업경기는 수출여건개선 지연과 경기침체심화로 지난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발표한 「97년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조사대상 30개 업종 중 통신 환경 해외건설 등 3개 업종만 호조가 예상되고 나머지 업종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경기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은 국내경기의 침체지속과 고비용 등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여건 개선전망이 불투명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섬유 신발 가구 등 경공업은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잠식확대로 인한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신규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통신업과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환경산업,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해외건설업은 호조가 기대된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돼 생산능력이 크게 확장된 석유화학 정유 타이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일반기계 등 경기주도 업종은 과다한 재고와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생산증가율이 지난해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때문에 당분간 부진이 지속되고 수입은 가구 신발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올해도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