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承勳 기자」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기준환율 8백 47.50원보다 0.50원 높은 8백48.00원에 첫거래를 시작, 한때 달러당 8백48.70원까지 올랐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8백48.5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이 15일 고시할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오른 8백48.30원으로 90년 시장평균환율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의 환율상승세는 △미국경제회복에 따른 국제시장에서의 달러강세 △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여기에다 대부분 예측기관이 올 경상수지적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데다 연초 노동법개정에 따른 파업의 영향으로 수출부진이 예상되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원화환율 대세상승기」라는 인식이 퍼져 가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
외환시장에는 달러를 팔려는 세력은 없고 무조건 사고보자는 세력들만 존재, 수급에 의한 시장기능이 거의 상실된 상태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 달러거래량도 평소의 20억달러에 못미치는 10억∼15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말까지만해도 원화환율이 8백30원에서 5원씩 오를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던 외환당국이 올들어 1원씩 오를 때마다 개입하는 적극성을 보이고있으나 상승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외환딜러들은 『외환당국이 원화환율 대세상승기에 상승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화환율이 상반기중 8백80∼9백원까지 오른뒤 하반기 경기회복에 따라 연말경 8백50∼8백70원대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달말 1월 무역수지동향 잠정치가 발표될 때를 전후해 환율이 또다시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