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승용차의 출고가 중단, 승용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이 자동차를 주문하면 자동차 영업점에서는 계약만 받을 뿐 올연초부터 인도는 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회사들이 「수출시장 우선공급」의 입장이어서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 내수시장에서는 새차 품귀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재고가 적정수준(3만대)을 훨씬 넘는 5만대에 이르러 재고소진을 위해 무이자 할부판매를 주도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승용차의 재고가 완전히 바닥나 지난 8일부터 출고를 중단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가 현재 대형 화물차를 제외하고는 남아있는 차량이 없다.
지난해 말 사업용으로 쓰기 위해 그레이스승합차를 주문한 정광태씨(42·서울 면목동·요업)는 『매일 출고를 독촉하고 있지만 영업직원은 「언제 출고될지 모르겠다」는 답변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15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도 포텐샤 크레도스 세피아 프라이드 등의 재고가 다 떨어졌으며 아벨라만 일부 남아있다.
기아측 관계자는 『아벨라도 거의 바닥나 색상 사양 등에 따라 극히 일부모델만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선적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수출물량이 1만5천대로 이에 대해서는 클레임을 받게 된다』며 『당장 조업이 재개된다 해도 수출계약부터 지켜야 할 입장이어서 일주일 가량은 내수시장에 공급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도 현재 소형 승합차 다마스만 재고가 일부 남아있을 뿐 승용차는 출고가 불가능한 형편. 신형 소형 승용차 라노스의 경우 생산은 안되는데 주문만 밀려 출고지연분이 5천여대에 이른다.
쌍용은 작년말부터 재고가 떨어졌고 특히 신형 코란도는 계약물량만 2개월치 밀려있는 상황이다.
〈許承虎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