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장 클로드 페이 참사원위원(장관급)은 15일 프랑스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톰슨 민영화계획이 재개될 때 상황이 대우전자에 유리해질 것이라며 대우전자의 재참여를 희망했다.
페이 특사는 『1차때는 민영화위원회가 프랑스 라가르데르사와 주로 대화를 가졌으나 민영화계획을 재개할 때는 톰슨CSF(군수부문)와 톰슨멀티미디어를 분리해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민영화위원회와 대우가 직접 접촉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양측이 대화를 통해 의구심과 오해를 풀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재개될 민영화추진계획의 일정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유럽연합(EU)에서 톰슨의 부채탕감을 위한 방안이 확정되기 전에는 민영화정책을 재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EU의 결정이 당초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는 것.
그는 『민영화가 재개되면 수의계약이든 공개입찰이든 공개성과 비차별성의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대우가 후보로 나와 좋은 조건을 제시해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정부로서도 이번 민영화위원회의 반대의견에 크게 놀랐다』며 『이번 일로 한국 기업과 국민에게 누를 끼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법에는 정부가 민영화 인수자를 수의계약할 때 민영화위원회의 의견을 절대 존중하게 되어 있다.
한국이 TGV 도입을 톰슨건과 연계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비차별은 양쪽이 지켜야할 덕목』이라며 다소 껄끄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또 대우전자가 법적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할 수는 있겠지만 재정적인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규장각 고문서반환문제에 대해 『서로 문화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고문서를 반환하게 되어있는데 한국측이 규장각고문서에 상응하는 문화재리스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朴賢眞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