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日韓번역SW」판매전 불꽃경쟁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金鍾來기자」 일한(日韓)번역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한일간에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 일본어를 한글로 자동 번역해주는 일한번역 소프트웨어는 모두 4종. 국내 제품은 유니소프트의 「오경박사」, 창신컴퓨터의 「한글가나」, 일본에서 원정온 제품은 고덴사의 「j·서울/JK」와 히타치의 「명품」으로 서로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일한 번역 소프트웨어는 영한 프로그램에 비해 번역률이 높은 편. 개인 사업가나 무역상에 큰 도움이 된다. 유니소프트는 지난 10일 「오경박사 1.52」를 새로 내놓았다. 백제 시대 일본에 학문과 문화 종교를 전해준 오경박사(五經博士)의 이름을 딴 이 제품은 일본 PC통신망의 내용을 바로 한글로 보여준다. 또 오경박사에 포함된 「바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인터넷에서 일본어 정보를 한글로 자동 번역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유니소프트는 이르면 4월부터 일본 현지에서도 「오경박사」를 판매할 계획이다. 창신컴퓨터의 「한글가나」는 국내 제품으로는 가장 빠른 지난 92년에 처음 선보였다. 현재 구어체 문어체 등 문체를 구별해 번역해주는 기능이 들어간 3.0판까지 나와 있다. 창신측은 이르면 2월부터 일한 번역을 제공하는 인터넷 정보검색프로그램(웹브라우저)을 10만원 미만에 시판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한글윈도95용 「J·서울/JK」를 선보인 일본 고덴(高電)사는 일한번역 분야의 선두를 지켜온 회사. 재일교포 출신인 高基秀(고기수)고덴사사장은 번역만 전문으로 연구해온 기술력으로 국내에 디코시스템이라는 지사를 두고 일한 번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왔다. 일본 지명이나 인명 등 고유명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잘 갖추고 20여만 단어를 제공해 번역률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히타치(日立)는 최신판인 한글윈도95용 「명품 플러스 원」을 이달 말까지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일한과 영한 번역이 동시에 가능한 「랑데부」라는 웹브라우저를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한 번역 소프트웨어간의 시장 쟁탈전은 결국 인터넷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과 추가 단어 제공 등의 사후 서비스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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