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慶仁秀 기자]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탄광도시 태백시에 설상가상의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한보그룹 부도여파로 그나마 태백시의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3대 탄광중의 하나인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가 강풍앞의 「촛불」과 같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
태백시에는 2천5백여명의 탄광근로자가 있는 석공 장성광업소와 8백여명의 통보광업소, 3백20명의 태백광업소가 있으며 통보광업소가 태백탄전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심대하다.
월평균 임금총액이 8억∼9억원인 통보광업소가 폐광된다면 8백여 근로자와 가족 등 3천2백여명 대부분이 이삿짐을 꾸려야 한다. 지난해말 인구가 4천2백7명이던 통보광업소 본거지인 태백시 연화동은 무인지경이 돼버릴지도 모른다.
태백시 관계자는 『통보광업소가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 광업소가 반드시 계속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보에너지측은 『현재 정상적으로 탄을 캐고 있으며 절대로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태백지역 주민들은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