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同名異社 부도 오해『골머리』…회사이미지 추락 울상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李英伊 기자] 『회사이름이 같은 것도 죄입니까』 한보그룹 계열사들의 연쇄부도사태로 인해 한보그룹과 무관하면서도 「한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기업들이 피해를 볼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자외선살균기 제조업체인 한보산업㈜은 거래처로부터 한보그룹사태로 연쇄부도 가능성은 없는지 문의전화가 쇄도해 이를 해명하느라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 서울 가락동에 있는 아연도금전문업체인 한보공업㈜은 한보철강보다 12년 앞선 지난 72년에 설립됐는데 최근 한보그룹 부도와 관련된 문의전화가 잇달아 걸려와 『회사 이미지만 나빠졌다』며 불쾌한 표정이다. 플랜트보온공사등으로 연간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보기공㈜에도 『그룹이 부도가 났다는데 괜찮으냐』는 엉뚱한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연합철강의 파이프대리점업을 하는 ㈜한보강관과 기계류 수입업체 ㈜한보물산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또 지난 68년부터 「애니스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는 한보시계공업㈜ 관계자는 『부도여부를 걱정하는 일부 거래처들의 문의전화는 있지만 다행히도 「한보」보다는 「애니스」로 알려져 있어 매출에 큰 지장은 없을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