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단,정태수씨일가 재산 파악착수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제일은행을 비롯한 한보철강의 주요채권은행들은 채권확보를 위해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일가의 주식과 부동산, 동산 등 개인자산에 대한 실태파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채권은행단은 28일부터 한보철강에 공동자금관리단을 파견, 자금 및 경영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보그룹 계열사의 부도금액은 25일 현재 한보철강 1천2백39억원, 한보 45억원, 한보에너지 27억원 등 모두 1천3백11억원으로 늘어났다. 25일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채권은행들이 대출금에 비해 담보가 부족, 채권확보를 위해 정총회장일가의 주식과 위장재산 등 개인자산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총회장 일가의 개인 자산은 한보철강 등에 대출을 할 때 대주주로서 연대보증을 했기때문에 숨겨진 재산까지 포함, 가처분신청을 통해 담보 채권에 편입된다. 한편 55개 채권금융기관들은 한보철강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함에 따라 27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12개금융기관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한보철강에 대한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권은행단은 한보철강에 자금관리단을 보내 90% 이상의 진척도를 보인 당진제철소의 완공에 필요한 공사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로 했다. 제일은행측은 채권은행단의 동의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초순부터 공사자금 및 한보철강의 일상적 운영경비를 지원, 근로자들이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은행의 자금관리가 시작되면 한보철강이 발행한 진성어음으로 납품 대금 등을 결제받은 한보의 8백50여개 협력업체들은 연쇄부도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白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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