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永泰기자] 서울의 컴퓨터 상가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용산과 청계천에 집중되었던 컴퓨터 전문상가가 서울 전역에 대형빌딩매장으로 핵분열하듯 생기고 있다.2,3년 안으로 10만평이 넘는 전자상가단지가 지도에 새로 표시된다. 동서남북 지역별로 가까운 전문상가에서 값싸고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새 상가는 수천평에서 수만평 단위의 대형건물에 층마다 가전 통신기기 컴퓨터 등 품목별 전문매장을 모은 것이 공통점.
3월초 개장하는 서초동 남부터미널 지하철역의 국제전자센터는 지역중심의 전자상가로 선보인다. 신원그룹에서 건립한 이 상가는 연면적 3만3천평에 지상 24층 지하 7층의 초현대식건물로 1천5백여 업체가 입주한다. 외형만 보면 하나의 대형 상가에 불과하지만 기존 상가와 내용이 다르다. 전자복합테마파크를 겨냥해 설계됐기 때문.
1층은 1천3백평 규모의 전자 전문전시장으로 꾸몄다.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이어서 구매 물류 애프터서비스 정보를 네트워크로 받아볼 수 있다. 상품을 필요한 만큼 네트워크로 주문하면 전문택배회사에서 소비자의 집에 가 설치까지 해준다. 창고에다 물건을 쌓아둘 필요가 없는 새로운 유통방식이다.
영등포는 당산역부근에 세진컴퓨터랜드와 아프로만이 할인점을 개설한 이후 새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 지난 93년 2만평 이상의 전자단지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 용산 및 청계천, 강남에 이은 제 3의 전자상권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로동에 위치한 영등포유통상가는 예전의 공구상가중 4천평을 전자상가로 탈바꿈했다. 상가 1층 전체를 백화점식으로 꾸며 점포가 들어서고 있다.
컴퓨터 전문상가의 장점은 값싸게 구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전문상가에 입주하면 기술지원과 부품공급 등 여러면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