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鍾來 기자] 「뛰는 법(法) 위에 나는 인터넷」.
인터넷전문업체 한국무역정보통신(02―551―8689)은 최근 미국 GXC사와 인터넷 국제전화 계약을 하고 이달 중순부터 인터넷 폰 시범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3월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인터넷 국제전화는 이용료가 일반 국제전화의 10∼20%에 지나지 않는게 큰 장점. 현재는 PC를 이용한 국제전화로 제한되어 있지만 전화 대 전화간의 인터넷 전화가 전면 허용될 경우 국제전화 사업자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전화 대 전화의 인터넷 전화 사업은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국제전화 사업자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는 크게 ①PC에서 PC로 ②PC에서 일반 전화로 ③일반 전화에서 일반 전화로 거는 세가지 방식으로 나눠진다. 정통부는 앞의 ①② 방식만 PC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로 허용하고 있는 것. 반면에 전화 대 전화 방식은 국제전화 사업 범위에 넣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한국무역정보통신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매우 특이하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PC와 모뎀에 「마이웨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음성증폭장치인 「복스박스(Vox Box)를 갖추고 일반 전화기를 연결해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기존 방식처럼 전화기의 전화번호를 눌러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음질도 기존 인터넷폰보다 잡음이 적고 소리가 늦춰지는 현상도 줄었다.
원래 PC 대 전화 방식은 사운드카드와 마이크 등 장비가 더 필요하다. 전화를 걸 때는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반면 한국무역정보통신의 인터넷폰 서비스는 17만∼18만원짜리 「복스박스」에 전화기를 연결해 쓰기 때문에 사운드카드나 마이크 스피커가 전혀 필요없다. 인터넷을 잘 몰라도 전화번호만 눌러 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화 대 전화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PC와 모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PC 대 전화 방식에 가깝다. 한국무역정보통신측은 『「복스박스」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는 우선 인터넷에 접속해준 뒤에 전화를 걸어야 하므로 PC 대 전화 서비스가 분명하다』고 설명한다.
정통부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법과 정책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 잡지못하는 현실의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