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이대론안된다/현장제언]『은행,외형경쟁 버려야』

  • 입력 1997년 3월 17일 07시 34분


금융산업의 문제는 담보대출과 꺾기(대출조건부 구속성예금) 그리고 고금리문제로 집약된다. 특히 담보대출은 고질적인 병폐다. 미래의 성장산업인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만 있고 담보력이 없어 은행대출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데 이는 국가적 손실이다. 신용대출이 이뤄지지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사회가 신용사회가 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기업 재무제표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사회의 신용수준은 낮다. 물론 은행이 신용대출을 할 수없는 것은 그동안 외형경쟁에 치중, 심사 및 기업분석업무를 소홀히 하고 기업기술력등을 평가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탓도 있다. 신용이 가장 확실한 담보라는 인식 위에 정확한 기업평가를 통해 유망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용사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의 신용에 관한 정보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은행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내부개혁이 필요하다.전산화와 인원감축으로 경비를 줄이고 이익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은행 내부에서 은행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하부로 이양해야 부실대출을 많이 줄일 수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행장이 정치인이 아니라 경영인이란 자세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조 <향영21세기 리스크컨설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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