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현대중공업 제안王 황인주씨

  • 입력 1997년 3월 17일 07시 34분


[이용재 기자] 1년간 1천18건.

현대중공업 중장비 사업부 가공파트에서 근무하는 黃仁周(황인주·30)씨가 생산현장에서 느낀 비효율과 문제점을 회사에 건의한 제안건수다. 하루 3건꼴이다. 그중 4백여건이 우수제안으로 인정돼 현장에 적용됐다. 황씨는 95년 9백80건으로 사업부내 제안왕에 뽑힌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건을 돌파하면서 회사전체에서 제안왕이 됐다.

보통 기업체들이 개인별 제안목표를 한달에 2∼3건 정도로 잡고 있는 것만 봐도 황씨의 제안 건수는 경이롭다.

현장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 쉬운 문제점을 열성적으로 지적하는 황씨의 활동은 퇴근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지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안활동에 뛰어든 황씨는 그때부터 단 하루도 빼지 않고 퇴근후 한시간이상을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현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제안서 작성을 위해 자정을 넘긴 날도 부지기수.

지게차 굴착기 불도저 등의 각종 부품제작을 맡고 있는 황씨가 그동안 제안활동을 통해 개발한 공구만도 50여종. 동료들은 그가 개발해낸 편리하고 안전한 공구들을 사용하며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황씨는 입사 1년차이던 지난86년 세계기능올림픽 출전 최종평가전에서 아깝게 탈락하면서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으나 제안활동을 시작하면서 직장생활의 재미를 찾았다.

황씨는 『제안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작업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바꿔 놓았을 때 동료들이 건네는 한두마디 격려와 칭찬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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