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진 기자] 제일제당 대구지점에 근무하는 尹弘燮(윤홍섭)대리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일과후 활동하는 사내 자율연구팀인 「시네토피아」에 가입, 평소 좋아하던 영화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
시네토피아 활동은 동호인들끼리의 취미생활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비전문가들이지만 단편영화를 직접 제작해보면서 회사의 영상사업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대리는 업무시간외에도 「회사를 위해 논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제일제당엔 시네토피아와 같은 자율연구팀이 50여개나 생겨 3백50여명의 회원이 속해 있다.
종합연구소 직원들로 구성된 「독초연구회」는 국내에 야생하는 독버섯 등 독초를 채취하여 약용성분추출을 연구하는 모임. 회원들은 독초채취를 핑계로 주말마다 야외로 나가는 즐거움을 누린다.
「까치와 까순이」는 회사일과 성(性)의 상관계수를 연구하고 있고 부산지역 직원들로 구성된 「그린샘」은 조류의 생성원인을 분석한다.
「돌뿌리연구회」는 맥반석의 효능을 연구, 제일제당 육가공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자율연구팀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이유는 취미와 연구가 병행하는데다 굳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
회사측 지원을 받는 삼성그룹의 「유레카」 등 별동대 연구팀원들이 신상품과 유망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과는 다르다.
제일제당은 자율연구팀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 서클당 매월 10만원씩의 활동보조비와 각종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