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영남공략 발판 마련…대선-무학등과 신사협정

  • 입력 1997년 3월 17일 20시 16분


[이희성기자] 주류시장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숨가쁘다. 두산 경월소주의 영남시장 진출로 인해 불화를 빚어왔던 OB맥주와 대선 무학 금복주 등 영남지역 소주3사는 곧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할 방침이다. 17일 두산그룹과 소주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경월소주의 영남시장 진출을 자제하는 대신 지방 3사는 OB맥주의 영남지역 판매를 적극 돕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 지방 3사는 지난해에는 두산그룹의 소주시장 진출에 반발, OB맥주의 회계장부 열람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두산측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두산과 소주 3사간의 이같은 제휴는 △소주시장에 진출한 조선맥주를 견제해야 하는 3사와 △취약지역인 영남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OB맥주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 이에 따라 OB맥주 주식 15%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소주 3사는 지분을 이용, OB맥주 경영을 간섭하는 일체의 행동도 자제할 방침이다. 그동안 영남3사는 자신들의 영향력하에 있는 주류도매업체들을 통해 조선맥주 판매를 도왔으나 앞으로는 더이상 조선맥주를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선맥주가 이달초 지방소주사의 공동인수 제의를 묵살하고 전북연고의 ㈜보배를 단독인수, 소주시장에 전격 진출하면서 이들의 밀월관계는 결정적으로 금이 갔다. 지방 주류도매업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방3사가 OB맥주를 적극 지원할 경우 영남지역에서 OB맥주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영남지역 맥주시장은 조선맥주가 60%를 점유, 절대적인 시장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반면 OB맥주는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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