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묵 기자] 제2시내전화 사업권이 데이콤을 중심으로 한 「그랜드 컨소시엄」에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콤 컨소시엄은 최근 전국적 전력네트워크를 갖춘 한국전력과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사업권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데이콤은 24일 제2시내전화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컨소시엄 구성원칙과 시내전화 사업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데이콤은 다음달 10일까지 3백∼5백개 기업으로 자본금 1조원 규모의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2004년까지 6조6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특히 시내전화망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이 가능하도록 해 기존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과 품질경쟁에 나서기로 했다.
데이콤은 이같은 품질차별화 전략으로 2004년까지 전체 시내전화 가입자의 66%를 차지, 3조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데이콤 컨소시엄에 결정적 힘을 실어준 것은 엮시 한전이다. 그동안 컨소시엄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한전은 의사표명을 유보해오다 최근 데이콤측에 합류, 사업제안서를 공동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막강한 「파트너」를 얻게 된 데이콤의 「그랜드 컨소시엄」은 4월말까지 접수가 마감되는 제2시내전화 사업권 경쟁에서 사실상 승세를 굳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전은 전력망뿐 아니라 전국 각 가구에 통신선을 연결할 수 있는 전주를 확보하고 있어 그동안 두루넷 SK텔레콤(전 한국이동통신) 등으로부터 잇따라 컨소시엄 구성제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두루넷은 통신서비스 경험이 없고 SK텔레콤의 경우 재벌(선경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컨소시엄 구성에 소극적이었다.
한전에 앞서 삼성 현대 등 2대 재벌은 데이콤의 컨소시엄에 동참하기로 결정, 대세를 좌우하는 데 힘을 덧붙였다.
반면 사업권의 「지역분할」을 주장하며 반(反)데이콤 전선을 구축해온 대우가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아 주춤하고 있다.
데이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던 SK텔레콤도 지난 주말 『주도주주가 아니어도 좋다. 통신서비스의 노하우를 펼칠 수 있다면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서정욱사장)는 입장으로 후퇴, 사실상 데이콤의 주도주주를 인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데이콤의 「그랜드 컨소시엄」은 한전 삼성 현대 등이 전체 지분의 40%를 차지하는 대주주군을 형성하면서 SK텔레콤 대우 효성 금호 등 중견주주군이 30%, 중소기업이 30%의 지분을 차지하는 형태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