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 해상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4년만에 한자리 수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물동량 증가세 둔화와 국적 선사들의 신규선박 투입량 급증으로 지난해 수출입 컨테이너에 대한 국적선 수송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선주협회가 최종 집계한 「96년 지역별 수출입컨테이너화물 수송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 해상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를 기준으로 3백60만5천3백88TEU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백34만3천4백27TEU에 비해 7.8% 늘어난 것으로 지난 93년 이후 꾸준히 두자리 수를 유지해온 수출입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낮아진 것은 지난 92년(2.0%) 이후 4년만의 일이다.
특히 한국∼북·남미 항로와 한∼호주 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이 각각 2.8%, 2.7%의 저성장률을 보이면서 물동량 증가세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전체 물동량의 40.2%를 차지하는 한국∼중국 및 동남아 항로의 지난해 물동량은 전년에 비해 12.2% 늘어난 1백44만7천8백7TEU를 기록,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물동량중 1백73만5천4백53TEU가 국적선에 의해 수송된 것으로 집계돼 물동량중 국적선이 수송한 비율을 나타내는 「국적선 적취율」은 한국 해운사상 최고치인 48.1%를 기록했다.
국적선 적취율은 지난 80년대 30%대에 머물다 최근 국적선사의 컨테이너선 신규투입이 선박총톤수 기준으로 매년 30%이상 늘어나면서 지난 93년 43.1% 94년 45.0% 95년 46.0%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주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상 물동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적선 적취율은 50%를 초과, 「수출입 물동량의 절반을 우리나라 배로 실어나르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