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벤처社, 대형업체 틈새서 가격파괴 『돌풍』

  • 입력 1997년 3월 28일 19시 56분


[김종내 기자]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 PC통신 인터넷 서비스시장에 소자본의 신규업체가 잇따라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천리안(데이콤) 하이텔(한국PC통신) 유니텔(삼성데이타시스템) 코넷(한국통신) 누리넷(아이네트) 등 중대형 업체가 PC통신 인터넷 등 온라인 사업을 거의 주도해 왔다. 그러나 비록 자본력은 떨어지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벤처정신」을 밑천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대자본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온라인 업계의 상식을 파괴하고 있는 것. 지난 1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큰날개전산연구소(대표 최상호·02―926―1635). 최사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하이텔 인포숍(01410,1)에서 「BIG」과 「BIGTEL」로 접속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대형 인터넷업체도 월 이용료로 1만5천원 안팎을 받고 있는데 큰날개측의 이용료는 불과 5천5백원으로 파격적이다. 이 요금조차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1분당 30원을 받고 필요할 때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때문에 PC통신의 게시판마다 「빅 인터넷서비스 가격파괴 충격」이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비스의 질도 기존 업체와 비교해 그리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큰사람정보통신(대표 이영상)도 3개월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오는 4월 중순부터 「이야기넷」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통신프로그램 「이야기」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이야기 인터넷」 서비스는 1분당 20원, 장기와 오목은 1분당 15원의 요금만 받을 계획. 큰사람측은 이 서비스를 오는 8월에 새로 선보일 「이야기 8,0」판과 연계해 초보자도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8명으로 뭉친 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의 한컴네트팀도 인터넷 한글검색엔진 「심마니」와 온라인매거진을 가지고 인터넷 광고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월말에 방문자수 3백만건을 넘을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8만명의 네티즌이 이곳을 찾는다. 이찬진사장은 『올 연말까지 10억원 이상의 온라인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한국통신의 하이텔 인포숍이나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의 특성을 이용하면 적은 자본으로도 사업을 손쉽게 벌일 수 있어 올해는 온라인 분야에 신생업체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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