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암기자] 『최근 30개 종금사들이 자금난을 겪고있는 한 중소기업에 1억원씩 30억원을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제2금융권까지 온 것은 자금사정이 막바지에 몰렸을 때입니다. 이런 기업이 어떻게 제2금융권의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흑자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선 은행들이 담보비율을 낮춰 대출을 늘려야 합니다』(새한종금 盧英久·노영구사장)
『시장상인들은 종합과세신고를 하면 가게외형과 비교해 세무조사를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예금으로 들어와야 할 돈이 상당부분 대여금고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삼화상호신용금고 金耕吉·김경길사장)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姜慶植(강경식)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제2금융권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는 이처럼 금융제도와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과 함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새한종금 노사장은 『한국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자금 구할 길이 거의 막혔다』면서 『지금은 보유채권을 팔아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4,5월 상환만기가 되는 물량이 많아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장은 특히 『제1금융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건너오는 자금줄이 거의 끊겨 제2금융권의 어려움은 특히 심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종금 朴來眞(박내진)사장도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했더니 한국계 은행 3곳이 현지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금융기관 해외점포들의 이중고(二重苦)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