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1억달러『횡재』…美금융업사장 이동주택 영업 성공

  • 입력 1997년 3월 28일 19시 56분


[뉴욕〓이규민특파원] 미국에서 중고차 세일즈맨 출신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작년 눈부신 영업실적을 올려 무려 1억2백만달러(약9백7억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네소타주 세인 폴에 있는 「그린 트리」라는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이자 설립자인 로렌스 코스(52). 월 스트리트 저널은 27일 작년 그의 연봉은 43만3천6백8달러(3억8천5백만원)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미국 업계에서 개인에게 지급되는 보너스가 1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가 받은 보너스 액수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존 웰치회장이 받은 연간 총보수액(2천2백만달러)이나 월트디즈니사 아이너스회장(1천4백80만달러)보다 훨씬 많다. 코스는 실제 근무일수를 계산해 보면 하루에 27만9천4백52달러(약2억4천8백만원)를 보너스로 벌어들였다. 그는 이를 현금이 아닌 이 회사 주식으로 받게 된다. 코스가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은 회사의 규약에 따른 것. 회사는 연간 순이익의 2.5%를 사장에게 보너스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코스는 지난 60년대만 해도 중고자동차를 판매하던 시골뜨기 청년에 불과했으나 지난 75년 이동주택(모빌 홈)과 레저용 자동차 등에 대한 금융지원업을 벤처기업으로 창립하면서 「팔자」가 피기 시작했다. 90년대 들어 연평균 5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회사의 총 주식가격도 91년 4억6천만달러에서 96년말에는 무려 53억달러나 됐다. 그의 보너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93년 1천3백여만달러에서 94년 2천8백50만달러, 95년에는 6천5백만달러였다. 그의 보너스소식은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모빌 홈 구입자가 대부분 무주택자들. 이들에게 고율의 이자를 챙겨 부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지적이다. 인터뷰를 피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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