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권순활특파원] 1조엔 이상의 불량채권 때문에 경영난에 빠진 일본채권신용은행이 기존의 해외지점과 법인 폐쇄 및 부동산매각 등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나섰다.
일본 금융업 사상 은행이 해외에서 전면철수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일본 금융계는 물론 경영부실이 심화하고 있는 국내 금융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일본채권신용은행이 28일 내놓은 경영재건계획에 따르면 6개 해외지점 및 8개 해외법인을 모두 없애고 도쿄(東京)본점과 오사카(大阪)지점 건물 및 사택, 후생시설 등 부동산도 매각한다는 것이다.
이 은행은 현재 3천명인 직원을 2천명으로 줄이고 임직원의 임금도 삭감하며 계열사도 대폭 정리키로 했다.
일본 대장성과 일본은행은 은행 측의 자구노력을 평가, 금융안정화기금 등을 통해 3천억엔 가량을 이 은행에 출자하거나 장기저리로 대출해줄 방침이다.
일본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기관은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이 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키로 한 것은 대형은행의 경영난이 국제 금융계에서 일본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채권신용은행은 작년 9월말 현재 1조3천5백56억엔에 이르는 불량채권을 안고 있어 부도우려가 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