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경제는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5.5%의 저성장에 머물고 경상수지적자는 정부의 목표치 1백40억∼1백6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백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발표한 「`97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초부터 노동법관련 파업과 연이은 대형 부도사태로 경제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수출침체 지속과 투자 및 소비심리 냉각으로 작년 12월에 발표한 당초 예상치 6.2% 보다 0.7% 포인트 낮은 5.5%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전경련은 특히 상반기에는 기업의 부도증가 및 실업률 상승으로 경제의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투자 및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4.8%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설비투자 위축과 경기침체로 수입이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단가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원화약세의 시차효과로 수출이 점차 늘면서 성장률이 6.1%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이같은 회복양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부진과 큰 폭의 수출단가하락에 따른 상대적 수출반등과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수입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금년 4.4분기 말이나 내년 들어서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수출단가 상승도 엔화약세 지속과 일부품목의 공급과잉 지속 가능성 등으로 효과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치일정에 따른 경제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출부문별로는 민간소비의 경우 소득증가율 둔화,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 및 소비심리 위축과 소비억제 분위기 등으로 지난해의 6.9% 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5.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수요부진과 재고누적으로 투자수익성이 악화된데다 경기급냉과 정치적 불안정성 증대 등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지난해 보다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수지는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수출이 하반기부터 다소 나아져 지난해 보다 33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무역외수지는 여행수지 적자확대와 외채누적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 증가 등으로 지난해 보다 2억달러, 이전수지적자도 3억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의 목표치 1백40억∼1백6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백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경기침체와 임금상승률 둔화 등 총수요압력이 완화돼 지난해보다낮은 4.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실업률은 고용조정 압력 가중 등으로 지난해 보다 크게 높은 연평균 2.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환율은 수출회복이 기대되는 3.4분기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연말에는 달러당 8백84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