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증가」다른 이유]해외생산→판매는 집계안해

  • 입력 1997년 4월 3일 20시 05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 5사가 지난해 컬러TV로 올린 총매출은 34억5천만달러. 이중 9억3천만달러가 내수 판매액. 그럼 25억2천만달러가 수출액이 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수출통계엔 20억달러만 잡혔다. 5억2천만달러는 뭔가. 이는 전자 5사가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매출이다.국내통관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 『해외생산은 늘고 국내생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해외생산 매출을 수출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정부의 수출통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전자산업진흥회) 실제 컬러TV 전자레인지 등 주력 가전제품의 해외생산 매출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는 최근 『현지생산 판매가 확대되는 실정에선 수출집계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통상산업부에 건의했다. 이에대해 통산부는 「해외매출은 수출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 한국은행 국제수지과 柳炳夏(유병하)과장은 『일본은 해외생산 매출분을 실사, 수출에 포함시켜 보고서를 내고 있다』며 『우리도 이 제도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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