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위,「對北불법투자 의혹」한보철강 조사

  • 입력 1997년 4월 3일 20시 06분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3일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인 孫根碩(손근석)사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보철강 설비도입과 투자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및 유용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한보철강에 5조원을 투자했다고 했으나 한보철강 실사에서 나타난 총투자소요비 4조9천7백70억원에서 추가소요자금 1조5천8백89억원을 빼고 남은 돈과는 1조6천억원의 차가 난다』며 『이 돈이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李相洙(이상수·국민회의)의원은 『한보가 94년 베네수엘라에 5개국 합작으로 직접환원철(HBI)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홍콩개발리스로부터 대출받은 1천만달러 중 3백30만달러를 불법으로 중국 흑룡강성의 조선족 기업인 「민족개발공사」를 통해 북한의 황해제철소에 송금했다』며 북한 불법투자의혹을 제기했다. 손사장은 답변을 통해 『현재 정확한 자금사용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한보철강이 과다한 금융비용과 설비 구매방법 문제, 관리운영 부실 등으로 투자비가 과다하게 잡힐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보 자금담당임원 周圭植(주규식)전무는 『지난 94년부터 96년말까지 한보에서 정총회장의 개인회사인 한보상사로 들어간 돈은 3백억원으로 한보상사가 이 돈을 갚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비자금 조성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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