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3자인수 잘 될까]『자산가치 5조원』

  • 입력 1997년 4월 3일 20시 06분


한보철강의 제삼자 인수방침이 굳어지면서 제삼자인수가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단이 3일 발표한 「당진제철소 설비진단 및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건설이 경제적으로 이뤄진다고 전제할 때 최종완공때까지 드는 총투자비는 4조9천7백70억원. 또 앞으로 미완공 설비의 마무리 공사에는 1조5천8백85억원의 추가투자가 필요하며 전체 자산의 시장가치는 4조5천억∼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계열사인 인천제철을 비롯, 동국제강 동부제강 강원산업 등 철강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재산보전관리인단의 실사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며 한보철강 「가격 깎기」에 나서고 있다. 위탁경영진은 코렉스를 비롯한 당진제철소 설비에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고 완공될 경우 투자수익률이 전기로업체의 평균수익률(7.18%)과 비슷한 7∼8%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우선 세계에서 세번째로 건설되는 코렉스설비는 검증이 되지 않은 시험단계의 공법으로 경제성이 불투명하고 대형화하기도 힘들어 채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의 부채에 대한 장기분할상환 △파격적인 부채금리인하 △자금지원 등의 획기적인 인수조건을 제시할 경우 제삼자인수가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 또 정부는 당진제철소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일부 인프라시설을 국고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끝까지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를 촉진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경우 특혜시비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와 채권단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는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특혜를 둘러싼 시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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