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한보철강 『군침』 …제3자 매각방침에 물밑경쟁

  • 입력 1997년 4월 3일 20시 06분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단이 당진제철소를 완공전 공개입찰방식으로 제삼자에 매각키로 방침을 정하자 동국제강 동부제강 강원산업 등 철강 전문업체들이 인수를 겨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현대그룹도 한보철강 인수와 독자적 제철사업 진출의 양면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 재산보전관리인단의 한 관계자는 3일 『동국 동부 강원 등 철강 전문기업과 현대그룹 등 일부 재벌사가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왔다』며 『6월중 한보철강의 자산과 부채규모가 정확히 파악되는대로 구체적인 인수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보철강 인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동국 동부 강원 등 철강 전문업체들은 단독인수가 어려울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우리쪽에 인수요청이 오지 않겠느냐』면서 『인수가격 부채처리방식 철강수급전망 등을 봐가며 대응할 생각이나 철강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측의 이같은 반응은 「고로제철방식이 아닌 코렉스방식의 한보철강은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종래의 태도에서 상당한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인천제철은 이에 앞서 당진제철소를 인수한 뒤 코렉스설비를 처분하고 그 자리에 고로제철소를 짓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보 재산보전관리인단은 『규모의 경제나 설비 인력 기술 등의 호환성을 고려할 때 철강 전문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컨소시엄 방식의 공동인수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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