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아직 위기 아니다』…LG경제연구원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우리나라에도 외채위기가 올까. 일반적으로 외채위기를 국내총생산(GDP)대비 총외채비중 등으로 진단하지만 미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입장은 다르다. 멕시코사태 등의 실증분석을 통해 강점을 인정받은 그의 이론은 △통화 실질가치의 과도한 상승 △금융기관 부실 △외환보유고의 적정치 이하 감소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만 위기가 현실화한다는 것. 멕시코사태 당시 인접한 페루 경제도 실질통화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었지만 3개월치 수입액의 4배에 가까운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에 내몰리진 않았다. LG경제연구원은 「주간경제」 최신호를 통해 삭스 교수의 이 기법을 동원, 「외채위기 가능지수」를 산출해본 결과 우리 외채위기 가능성이 94년 멕시코 상황에 비해 2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멕시코가 대폭적인 평가절하라는 충격요법으로 「가능지수」가 하락한 반면 우리 지수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진단했다. 「주간경제」는 끝으로 「외채위기의 세가지 주범」중 우리 정책당국이 당장 손볼 수 있는 것은 환율에 불과한 만큼 원화 환율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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