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조업단축」 비상…자동차3社 동향에 촉각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현대자동차가 잔업단축 방식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가고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그 여파가 부품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쌓여가는 내수재고물량에 견디지 못해 이달말경 조업단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품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元鍾吉(원종길)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기획조사과장은 『4월말 위기설이 부품업체에 돌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들이 조업단축에 들어가면 당장 실업사태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는 조업단축계획을 세우고 있고 일부 업체는 이미 부분적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갔다는 것. 경기 안산시 S사의 경우 종전에는 1주일에 4일 단위로 절반정도의 생산인력이 잔업을 해왔으나 지난달부터는 잔업을 실시하는 인력을 4분의1로 줄였다고 밝혔다. 경남의 H사는 이번 자동차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 조업단축 등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조업단축을 위해 재고와 생산량에 대한 실사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료분사장치를 생산하는 D사도 단기경기전망에 대한 자체보고서에서 경기불황으로 인해 올 한햇동안 자동차업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조업단축 계획도 별도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업단축이 예전과 달리 부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3월말기준 자동차 내수재고가 13만대로 사상최대 규모이며 당분간 내수판매가 호전될 것 같지 않다는 전망때문이다. 金小林(김소림)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은 『예전의 파업에 의한 조업단축이 아니라 수요감소에 의한 조업단축이고 쉽게 호전될 분위기가 아니어서 부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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