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철업 추진팀」 재가동…한보철강 「3자매각」따라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정부의 반대로 좌절됐던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소 사업진출이 성사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단이 한보 당진제철소를 제삼자에게 매각키로 한 것을 전후로 현대그룹 사업진출에 대한 정부 경제팀의 입장이 크게 바뀐 때문이다. 당진제철소 매각방침 결정 직전인 지난2일 姜慶植(강경식)부총리가 『신규사업 진출여부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밝혀 그동안의 정부방침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통상산업부 관계자도 4일 『기업의 사업진출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현대가 굳이 제철사업을 하겠다면 막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측은 정부정책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 그동안 주춤했던 일관제철소 추진작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준비팀을 재가동하는 한편 최근의 철강업계 동향 등을 수집, 면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이다. 현대 관계자는 『현재 제삼자 인수가 추진되는 코렉스방식의 한보철강은 인수할 생각이 없으며 당초 계획대로 고로(高爐)방식의 제철사업을 추진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정부가 그동안 사업진출을 반대해왔던 입장을 철회하고 강력히 한보철강인수를 권한다면 인수조건이나 지원대책 등을 검토해 보겠다』며 한보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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