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택지입찰」에 점쟁이까지 동원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복(福)사주」 「운(運)대리인」 「성(聖)총각」 「인해전술(人海戰術)」. 수수께끼같은 이들 용어는 건설업체들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수도권 공공택지를 낙점받는 노하우를 지칭한다. 「복사주」는 입찰일에 맞춰 점쟁이가 찍어준 「사주 좋은 직원」을 대표로 내보내는 것. 입찰전날 일진이 좋았거나 길몽을 꾼 직원도 대상. 「운 대리인」은 아예 점쟁이를 임시직원으로 채용, 입찰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수주실적이 부진한 한 대형건설업체는 강남에서 성업중인 점쟁이 홍모씨를 고용할 계획. 「성총각」은 입찰에 자주 떨어지는 「재수없는」 기업들이 애용하는 방식. 때가 덜 묻어 입찰하는데 부정탈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신입사원을 대표로 내세우는 것. 「인해전술」만은 미신과 다르다. 그룹내에 건설계열사를 여러개 두고 입찰에 동시 참여, 당첨확률을 높이는 것. 중견그룹들이 많이 활용한다. 예컨대 주택전문업체인 B사는 건설업체만 4개를 갖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필사적인 것은 전국적인 미분양사태 속에서 그나마 수도권사업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 〈황재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