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부도로 거액의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제일 조흥 외환 서울은행 등이 경영정상화와 은행 이미지회복을 위한 자구(自救)노력에 나섰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에 1조원을 물린 제일은행은 앞으로 3년간 9백명을 감축하고 올해 전직원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특히 임원들은 올해 상여금을 포함, 임금의 30%를 반납키로 했다. 36년 전통의 여자농구팀은 지난달 해체했다.
제일은행은 또 부산지점 건물매각공고를 냈으며 서울 종로1가 본점 3개층을 임대하고 일은상호신용금고와 신한종금 등 자회사를 매각해 이자부담만 한해 1천억원을 웃도는 「한보충격」을 헤쳐나가겠다는 것.
서울은행도 각 부서에서 아침마다 「의식 행동 업무혁신」에 관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함께 외친 뒤 일을 시작한다. 오는 15일경 5백여명을 명예퇴직시킨 뒤 충원은 하지 않으며 지점당 인원을 10%씩 줄일 계획. 「1백년된 은행」이미지를 살리려다 발을 헛디딘 조흥은행은 수익성 없는 점포를 폐쇄하고 올해 2백여명의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충원은 하지 않을 계획.
〈윤희상·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