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공간이 이동통신 최대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이동통신으로 통화가 잘 되고 안되고를 땅밑에서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하에서의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지하상가 지하보도에 일제히 기지국을 매달고 있다.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등 시티폰 사업자들은 이달말까지 지하철 모든 역에서 시티폰 통화가 가능하도록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지하철 5,7,8호선 역구내와 서울 과천 분당 철도역에 기지국 3백65대를 붙였다. 또 수도권 경기 지역의 73개 전철역에도 1백61개 기지국을 세우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이 이달말까지 지하에 쏟아부을 시설 투자비만도 1백억원.
나래이동통신은 이달말까지 지하철 1∼4호선의 역 1백12곳에 기지국 2백30대, 중계기 2백2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잠실롯데월드 해태 한화 신세계 쁘렝땅 뉴코아 애경 현대백화점같은 백화점의 지하 매장에도 1백6개 기지국을 완성했다.
시티폰 업체들은 「5월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의 모든 지하철 역안에서 시티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단, 달리는 차안에서와 마찬가지로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는 시티폰 통화를 할 수 없다.
SK텔레콤(011) 신세기통신(017) 등 휴대전화 사업자도 지하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휴대전화의 전파 사각지대로 가장 먼저 지하가 꼽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지하 디지털 중계기 2백33개를 올 연말까지 4백22개로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에만 85개가 들어가며 지하상가 지하보도 대형건물 지하 주차장에도 중계기를 갖다 놓을 예정이다.
신세기통신은 5∼8호선에 중계기 82대의 설치를 끝냈다. 시청역에서 동대문 운동장역까지 8개 역과 지하보도 및 터널 구간에도 기지국과 광안테나를 세웠다. 신세기통신은 앞으로 부산 지하철과 지방의 주요 지하상가에도 휴대전화망을 넓히기로 했다.
지하철 개통이 이어지고 지하 유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지하에서 통화율을 높이려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