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이면 우리 손으로 만든 중형항공기가 세계 하늘을 날게 된다.
삼성항공 등 국내항공 4사로 구성된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은 현재 유럽의 중형항공기 제작 컨소시엄인 AIR가 추진중인 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 공동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11일 서울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월 중 공식계약을 할 예정이다.
AIR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국 항공기 제작업체 컨소시엄으로 기본기종 70석과 변화형인 58석, 84석짜리 중형항공기를 개발하는 「에어 제트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한국측은 이 사업에 30∼40%의 지분으로 참여해 70석급인 중형항공기를 공동개발하며 AIR측은 항공기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을 최대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형항공기를 3백70∼4백대 생산한 뒤 한국에도 최종조립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4개사는 공동으로 별도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정부쪽에도 20% 내외의 출자를 요청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말 한중경제협력이 급진전되면서 양국이 6억달러씩 총 12억달러를 투자해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를 개발하기로 했다가 중국측의 방침변경으로 결렬됐다. 그후 파산위기에 몰린 네덜란드의 포커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됐으나 포커사의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돼 인수를 포기했다.
중형항공기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2천3백대로 예상되며 AIR측과 공동개발하는 에어제트는 총 1천여대(대당 2천만달러)가 판매될 전망. 특히 아시아지역의 항공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양해각서는 공식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은 없다. 3개월간 실무협상을 통해 공식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