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장회사들이 계열사 및 관계사에 대해 선 빚보증이 자기자본보다 훨씬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백62개 12월결산 상장법인(은행 제외)의 지난해 말 현재 채무보증액은 총 1백8조8천3백억원으로 1년새 8조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상장회사들의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비율은 평균 106.9%에 달해 한 회사만 쓰러져도 나머지 계열사들이 연쇄부도를 일으킬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채무보증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대우로 9조2천8백억원이었고 대우중공업(6조8백억원) 대한항공(5조8백억원) 삼성중공업(3조6천3백억원) 선경(3조3천9백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태봉전자는 자기자본(62억원)의 1백41배에 달하는 8천8백억원의 빚보증을 섰으며 아남전자 한국공항 동일패브릭 등의 채무보증액도 자기자본의 30배가 넘었다.
李漢久(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은 『기업들이 채무보증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며 『기업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채무보증비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준기자〉